24세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5세에 머나먼 이국 한국 땅에 왔습니다. 그리고 71년 동안 한국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것도 참 아름답고 따뜻하고 소탈하기 그지없는 사제로 그 오랜 세월을 살았습니다. 
4월 10일 당신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곁으로 떠나가신 두봉 주교님 이야기입니다.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으로 주위를 환하게 빛으로 물들이던 주교님을 이제는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주교님은 평생 스스로 가난하게 살며 가난한 이들을 돌봤습니다. 그분을 뵈면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고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분은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가엾게 여기며 그들을 위해 애썼습니다. 가난한 이를 억울하게 만드는 불의와는 결연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아 한국에서 추방당할 뻔도 했습니다. 
주교님은 종종 주님을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쁘지 않을 수 없으니 항상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라고 격려했습니다. 말씀처럼 살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