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시노드(Synod)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가장 이해되지 않는 말 역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입니다. 그러니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한 ‘시노드’는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음에도,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교회 용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바로 이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 제2차 회기를 마쳤습니다. 2021년에 시작한 시노드는 본당과 국가, 대륙과 보편교회 차원을 두루 거치며 3년에 걸쳐 진행됐고 두 차례의 본회의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3월 말 열린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3년 동안 논의한,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하고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크게 두 가지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성령 안의 대화’, 즉 자기 고집을 버리고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겸허하고 솔직한 대화를 끊임없이 나눠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시노드적인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교회 조직과 구조, 법과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가 핵심이지만 두 번째는 첫 번째를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이뤄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는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한국말 용어를 찾기가 어려워서 라틴어 원어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노드적인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더 어렵겠지요.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그만 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더 잘 이해하도록 공부하고, 교회가 일러주는 대로 직접 경청하고 대화를 나누는 체험에 참여해야 합니다.

3년 동안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으니 이제 그 대화를 다시 곱씹어보고 그것이 우리 신앙 생활, 교회에서의 생활에 적용되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실천해야 합니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해보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시노달리타스는 그 원어가 일러주듯이, 함께 걸어감으로써만 알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