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앞을 지나는데, 여러 신자 분들이 피켓을 들고 기도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근 국회에서 무제한적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이를 반대하기 위해 모인 분들이었습니다.
그중 한 자매님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들고 있는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태어난 사람이 태어날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 특히 젊은 세대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공정'입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원리입니다. 그 속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공정'의 원리가 가장 미약한 존재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태아들에게는 배제되어야 하는 걸까요? '태어난 사람'이 '태어날 사람'에게 가하는 이 냉정한 불공정이 바로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는 무제한적 낙태 허용 법안입니다. 이 법은 절대로 통과되어서는 안 될 비인간적인 법입니다.

박영호(안드레아) 편집국장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전국 교구 대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2027 서울 WYD의 공식 기도문을 만들기 위한 피정이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 앵베르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청년들이 만든 기도문은 교황청 인준을 거쳐 레오 14세 교황을 통해 발표됩니다. 🔗더 읽기

10월은 개인과 가정 성화, 인류 구원,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그 기원은 1571년 유럽 연합군이 이슬람 오스만 제국 군대에 맞선 코린토만 레판토 해전입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전장에 나선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성 비오 5세 교황은 이 승리를 성모님의 전구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기며, 10월 7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제정하고 로사리오 축일로 삼았습니다. 🔗더 읽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도 10월 7일이면 2년이 됩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차발라 추기경은 최근 독일 가톨릭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교회의 역할은 직접적인 중재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구호를 제공하며, 분명히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 읽기

한국 교유의 가톨릭 문화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제1회 서울 K-가톨릭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한국가톨릭문화원이 9월 26~28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신자와 비신자 모두 예술을 통해 하나가 되는 자리였습니다. 🔗더 읽기

묵주기도는 요일마다 각각 묵상하는 신비가 나뉘어 있습니다. 환희의 신비는 월·토요일, 고통의 신비는 화·금요일, 영광의 신비는 수요일·주일, 빛의 신비는 목요일이죠. 왜 요일마다 신비를 정해둔 걸까요? 그 이유는 2002년 '빛의 신비' 제정과 함께 발표된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 기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서를 통해 "요일 배분은 전례가 전례 주년의 다양한 시기를 여러 색으로 채색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요일마다 영적인 '색깔'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전례에서 그러하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날인 주일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도교의 한 주간은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들을 거쳐 가는 하나의 과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38항) 그렇다면 '요일에 맞는 신비만 바쳐야 하는 건가?' 생각이 들 텐데요.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주일마다 같은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님이 걸어간 신비를 함께하자는 권장 사항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손쉬운 낙태를 허용하는 등의 생명 경시 풍조가 이는 가운데, 교회가 생명 수호를 위해 나섰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9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입구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태아의 생명 보호를 호소하는 참가자들의 기도는 11월 2일까지 이어집니다. 🔗더 읽기

서울가톨릭미술가회가 서울 성북동 기도의 집 1층에 전용 갤러리 '스페이스 성북'을 개관했습니다. 미술가회는 갤러리를 영성이 담긴 작품들의 보급 통로로 운영할 예정인데요. 첫 번째 개관 전시로 '2025 희년 가톨릭미술 55년'을 11월 22일까지 개최합니다. 🔗더 읽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제자들은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있으면 세상도 바뀔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문득 엉뚱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토록 험난한 것은, 어쩌면 동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시 눈을 감고 오래전에 품었던 동심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이 하루만이라도 동심을 간직하며 살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사진은 1972년 8월 13일자 가톨릭시보 1면 모습입니다. 정부의 7·4 남북공동성명, 8·3 긴급재정명령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김수환 추기경의 '현 시국에 부치는 메시지'가 게재됐는데요. 사실 이 신문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민족 고난에 눈을 뜬 한국교회는 독재와 부정부패로 물든 사회를 고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로 인해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조를 표한 가톨릭시보사에는 정부기관 요원이 상주하다시피 하며 시국 보도를 금했기 때문입니다. 대신해서 1면을 채운 건 '예수 수난기'였습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친 뒤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두기까지 예수 그리스도 생애를 담은 이 기사는 불의한 사회 현실에 저항하고자 하는 가톨릭시보가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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