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예전에 학교를 다니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텐데요. 바로 '광복절 노래'의 가사입니다. 국민학교 시절, 각별했던 교육관을 지니셨던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각종 기념일 노래를 외워서 부르도록 했는데요. 덕분에 40년이 지났는데도 무심결에 흥얼거리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에서 해방된 지 80년이 되는 기쁜 날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지도 80년이 되는 아픈 날이기도 합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는 한반도 분단 80년을 맞아 발표한 특별 사목 서한에서, 한반도를 남북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의 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남북이 여전히 적대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북한 동포들을 한 형제자매로 존중하고, 협력과 교류를 이어가며, 한반도라는 '공동의 집'을 바라는 모든 이와 연대할 것도 강조하면서요.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광복절 노래' 2절 중) 그리스도를 닮아 먼저 용서하고 화해를 청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심은 평화라는 '복'이 하늘에 닿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