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을 보면, '정말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차별과 적대, 증오를 담은 폭력이 난무합니다. 대량 학살도 서슴지 않으며, 전 세계가 전쟁터가 되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보다 더 많은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총칼과 그저 그런 성능의 대포들로 싸우던 과거도 참혹했는데, 핵무기까지 갖춘 오늘날의 전쟁은 얼마나 더 공포스러울지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미국의 개입으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쟁 중이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공습과 포격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굶주린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배급소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한 형제인 남과 북도 아직 전쟁 중입니다. 종전이 아니라, 잠시 휴전 중일 뿐입니다. 전쟁을 완전히 멈추고 평화 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6월은 우리 민족에게 참으로 아픈 달입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되었습니다. '반공'과 '멸공'의 구호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염원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아직 그 길은 멉니다. 평화는 저절로 맺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기도하고, 배우며, 삶으로 익혀야 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가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평화를 기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