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편해지고 있습니다. AI가 자료 정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뚝딱' 처리해 주니까요. 그런데,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AI를 이용해 한국교회 주교님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제작해 신자들을 현혹하는 영상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가 이 영상을 진짜로 알고 '아멘', '주교님 감사합니다', '마음의 큰 위안이 됐습니다' 등의 댓글도 달고 있고요.
AI를 악용해 개인의 견해를 주교의 발언이나 가르침으로 가장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이를 의심 없이 맹목적으로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의 출처가 교황청이나 주교회의, 교구의 공식 채널인지, 가톨릭신문이나 가톨릭평화신문·평화방송 등 공식 승인된 교계 언론사가 제작한 것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똑똑해지는 AI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무작정 받아들이기보다 '이게 맞는지' 한 번 더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용택(요한 세례자) 편집국 부국장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11월 8일 열린 세미나를 열고 '평신도 용어에 대한 인식과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평신도들은 사목 대상 또는 보조자가 아닌, 시노드 교회를 함께 이끌어 갈 주체가 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읽기

주교회의가 11일 각 교구에 신자들이 그릇된 교리를 담은 영상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9월, AI로 레오 14세 교황의 얼굴을 합성해 가톨릭을 왜곡하는 영상 등에 주의를 요청한 데 이은 것입니다. 🔗더 읽기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4일 공지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를 발표하고, "성모 마리아에게 '공동구속자'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속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국장 한현택(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의 해설을 살펴 봅니다. 🔗더 읽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 문서」는 사제 양성 과정에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교회 현장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와 광주인권평화재단은 6일 '사제 양성에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가졌습니다. 🔗더 읽기

"연도가 났다"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주로 '상이 났으니, 위령기도를 바치러 가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는데요. 신자들은 누군가 상을 당했을 때 함께 빈소를 찾아 '연도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서양에서도 위령기도를 노래로 바치긴 하지만, 연도는 우리나라에만 있습니다.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보편교회의 기도가 우리 정서와 전통에 잘 융화된 고유의 기도이기 때문이죠.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연도는 박해 시대 때부터 자리 잡았다고 추정됩니다. 당시 선조들은 신자 집에 장례가 나면 밤을 새워 기도해 줬다고 하는데요. 이때 연도를 바쳤으리라 여겨집니다. 왜 신앙 선조들은 연도를 노래로 바쳤을까요? 선조들이 상장례 때 사용한 「텬쥬셩교례규(천주성교예규)」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노래하는 소리로 내 생각을 들어 주께 향하게 해 내 마음을 수렴하게 하고 더욱 구원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주교구 배론성지 '마음을 비우는 연못' 둘레로 늦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피와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단풍 아래, 성지를 찾은 신자들이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순례합니다.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을 그리고 있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모습을 알 수 없어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1515년 출간된 개정판에 삽화로 수록된 <지옥도>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1500년 출간된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가장 경건한 편지」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1월 25일까지 열리는 ‘천천히 서둘러라: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 전시입니다. 🔗더 읽기

주위를 보면 잘나가는 친구가 참 많습니다. 가끔 눈도 돌아가고, 부럽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시기심에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이지" 자신을 탓하기까지 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누구보다 노력했는데…. 그대여! 그 노력, 그 수고, 그 눈물까지 주님께서 잘 살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딱! 거기까지만 아파하세요. 딱! 그만큼에서 멈추세요."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대를 위해 기도하심을 기억하세요. 나 역시도 세상에 지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974년 7월 지학순(다니엘) 주교의 연행·구속은 역설적으로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천교구 사제단은 8월 26일 '기도하는 전국 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첫 성명을 발표했고, 전국 각지에서 지 주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국 기도회가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9월 1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이름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공식 결성된 사제단은 시국 선언을 통해 밝혔습니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다는 구실로 가난을 제거하고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행동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자기모순이며 배신임을 확신한다."(제3차 시국 선언 '사회정의 실천선언', 1974년 11월 20일)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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